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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개방 전이라 더 한적해”…프로 여행러들이 꼽은 봄바다 추천지

김현영 에디터 조회수  

고성 봉포해수욕장, 에메랄드빛 바다와 기암괴석의 만남
입장료·주차비 무료, 속초에서 차로 10분이면 도착하는 접근성
한적한 봄바다를 원하는 커플·가족 여행객을 위한 최적의 스팟

강원도 고성의 바다는 속초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4월의 봉포해수욕장은 본격적인 여름 인파가 몰리기 전, 특유의 투명한 물빛과 고요한 파도 소리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시기다. 많은 이들이 속초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곤 하지만, 차로 불과 10분만 더 북쪽으로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이 투명한 풍경에 여행객들은 연신 감탄을 내뱉는다.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몰디브’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맑은 수질이 알려지며, 복잡한 유명 관광지 대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별도의 입장료가 없고 주차 공간도 인접해 있어, 비용 부담 없이 가볍게 떠나는 당일치기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에메랄드빛 투명한 물빛, 제주도 부럽지 않은 청정 해변의 매력

봉포해수욕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물의 투명도다. 수심이 얕은 해안가 쪽은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아, 굳이 배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바다의 깊이감을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다. 4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수면에 반사될 때 반짝이는 윤슬은 이곳이 왜 사진 명소로 꼽히는지 단번에 증명한다.

특히 이곳은 모래가 곱고 부드러워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가벼운 모래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아직은 수온이 낮아 해수욕을 즐기기엔 이르지만, 맨발로 고운 모래를 밟으며 해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된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해변 곳곳에 배치된 벤치에 앉아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기암괴석과 봉포항의 조화, 걷는 곳마다 터지는 ‘인생샷’ 포인트

봉포해수욕장의 진가는 단순한 백사장에만 있지 않다. 해변 한쪽으로 펼쳐진 기암괴석들은 이곳의 풍경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독특한 형상의 바위들은 그 자체로 훌륭한 피사체가 되어준다. 커플 여행객들에게는 이 바위들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또한 해변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봉포항 방파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마주 보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 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항구 쪽에서 바라보는 해수욕장의 전경은 또 다른 각도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므로, 해변만 걷지 말고 반드시 항구 쪽까지 동선을 넓혀보길 추천한다. 평지 위주의 산책로라 유모차나 휠체어 이동도 비교적 수월하다.

주차 걱정 없는 쾌적한 환경, 방문객을 배려한 편의 시설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주차다. 봉포해수욕장은 인근 봉포항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주차장에서 해변까지 도보로 1~2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은 짐이 많은 가족 여행객들에게 큰 장점이다. 대형 버스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단체 여행객들의 접근도 용이하다.

공중화장실과 샤워장(시즌 운영) 등 편의시설 역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4월 현재 샤워장은 운영되지 않지만, 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세족 시설에서 가볍게 모래를 씻어낼 수 있어 쾌적한 마무리가 가능하다. 해변 인근에는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한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 걷다가 지칠 때쯤 창가 자리에 앉아 ‘물멍’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최적의 환경이다.

오전 10시 이전 방문 권장, 더 여유롭고 조용한 바다를 만나는 법

봉포해수욕장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오전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오를 넘기면 인근 속초에서 넘어오는 나들이객들로 해변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므로, 고요한 바다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특히 이른 오전의 햇살은 바다색을 가장 투명하게 비춰주어 사진 촬영 시 보정이 필요 없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바람이 다소 강할 수 있는 4월의 동해안 특성상,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다.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생각보다 체온이 금방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취사와 야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므로, 깨끗한 환경 유지를 위해 머문 자리를 정돈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

천학정과 아야진으로 이어지는 해안 드라이브, 완벽한 고성 여행 코스

봉포해수욕장 한 곳만 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해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5분 정도 더 올라가 ‘천학정’을 들러보는 것을 제안한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는 봉포해변에서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웅장함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파도의 일렁임은 고성 여행의 정점을 찍기에 부족함이 없다.

결국 봉포는 화려한 즐길 거리보다 ‘쉼’과 ‘풍경’ 그 자체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된다. 부모님께는 평온한 산책을, 아이들에게는 자연이라는 놀이터를, 커플에게는 로맨틱한 배경을 선사하는 이곳은 4월의 봄바람과 함께 방문했을 때 그 매력이 배가 된다. 이번 주말,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로의 짧은 도피를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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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영 에디터
pn_editor@entourpi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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