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여름 시원하게 걷기 좋은 전국 사찰 트래킹 4선
문화재 관람료 전면 무료화, 주차비만 내면 하루 종일 힐링
부모님부터 커플까지 땀 흘리지 않고 걷는 명품 숲길 코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 뙤약볕이 내리쬐는 바다나 도심보다 서늘한 나무 그늘이 그리워지는 시기다. 이맘때 가장 현명한 당일치기 코스는 맑은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평탄한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사찰 트래킹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조계종 산하 주요 사찰들의 문화재 관람료가 전면 폐지되면서, 이제는 4천~5천 원 안팎의 주차비만 내면 훌륭한 산책로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걷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초여름의 녹음을 만끽하기 좋은 전국 최고의 사찰 길 네 곳을 소개한다.
유모차도 거뜬한 1km 흙길,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걷기 편한 길을 꼽을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곳이 평창 월정사다. 일주문에서 사찰 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1km 구간은 경사가 전혀 없는 평탄한 흙길로, 아이를 동반해 유모차를 끌거나 무릎이 불편한 부모님과 걷기에도 완벽하다.
수백 년 된 전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하게 솟아 있어 한낮에도 에어컨을 튼 것처럼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주말 오후에는 차량 진입로가 붐빌 수 있으니, 오전 10시 이전에 도착해 고요한 숲의 피톤치드를 온전히 마시고 근처 산채정식 식당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추천한다.
셔틀버스와 계곡 트래킹의 조화, 인제 내설악 백담사

강원도 인제 백담사는 가는 길 자체가 훌륭한 여행 코스다. 백담주차장에서 사찰까지 약 7km의 구불구불한 계곡길이 이어지는데, 체력에 맞게 셔틀버스(편도 2,500원)와 도보 트래킹을 적절히 섞어 일정을 짤 수 있다.
올라갈 때는 버스를 타고 편하게 이동해 백담사 경내와 수많은 돌탑이 쌓인 계곡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올 때는 맑은 수렴동 계곡 물소리를 벗 삼아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방식이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다.
조선시대 다리 위 인생샷, 순천 조계산 선암사 진입로

남부 지방에서 초여름 걷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순천 선암사가 제격이다. 매표소를 지나 경내로 들어가는 약 1.5km의 흙길은 자연스러운 숲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걷는 내내 눈이 편안해진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계곡 위에 무지개 모양으로 우아하게 놓인 보물 ‘승선교’다. 다리 아래 계곡물과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꼭 찍어야 할 인생샷 포인트로 통한다. 근처 야생차 체험관에 들러 차 한 잔의 여유를 곁들이면 완벽한 반나절 코스가 완성된다.
소나무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명상 코스, 공주 마곡사 솔바람길

충남 공주 마곡사 주변에 조성된 ‘백범 명상길(솔바람길)’은 걷기 명소로 급부상 중이다. 사찰을 끼고 도는 여러 코스 중 체력에 맞는 길을 고를 수 있으며, 특히 소나무가 빽빽한 구간을 지날 때 불어오는 서늘한 산바람이 6월의 더위를 단숨에 날려준다.
무료 개방 이후 주말에는 주차장 대기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른 방문이 필수다. 트래킹을 마친 뒤에는 사찰 입구 근처에 즐비한 산채비빔밥 맛집이나 한옥 카페에서 지친 다리를 쉬어가며 일정을 마무리하기 좋다. 한여름 찜통더위가 오기 전, 자연이 만들어준 완벽한 그늘을 찾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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