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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2천 원인데 이 규모 실화?”…아이 엄마들 입소문 난 속초 가성비 최고 나들이

김현영 에디터 조회수  

속초시립박물관, 설악산 아래 펼쳐진 실향민의 삶과 역사
입장료 2,000원, 실감 나는 개화기 세트장과 북한 전통 가옥
아이랑·부모님 모두 ‘대박’ 외친 4월의 속초 실내외 복합 명소

속초 하면 바다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4월의 싱그러운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려면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속초시립박물관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이곳은 속초라는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특히 실향민들의 애환이 담긴 아바이 마을의 모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다.

단돈 2,000원이라는 저렴한 입장료로 실내 전시관은 물론, 야외의 북한 전통 가옥 단지와 발해역사박물관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어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은 명소로 꼽힌다. 4월의 맑은 하늘 아래 울산바위가 선명하게 보이는 날이면, 박물관 어디서 찍어도 화보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아바이 마을의 모태가 된 실향민 문화촌, 4월에 즐기는 레트로 여행

박물관 야외에 조성된 실향민 문화촌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옛 속초역사를 재현한 건물부터 실향민들이 갯배를 타고 건너와 터를 잡았던 판잣집까지 정교하게 복원되어 있다. 4월의 부드러운 햇살이 비치는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역사를 전해주는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된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옥 내부를 직접 살펴보며 당시의 고단했던 삶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4월은 야외 활동하기 가장 좋은 기온이라 부모님을 모시고 천천히 담소를 나누며 걷기에 최적이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레트로한 감성의 가족사진을 남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함경도·평안도 전통 가옥의 독특한 구조,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건축미

속초시립박물관의 또 다른 매력은 남한에서는 보기 힘든 북한 지방의 전통 가옥 구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추운 북쪽 지방의 기후를 견디기 위해 설계된 함경도식 집들과 평안도식 가옥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한옥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방과 방 사이의 문턱이 낮고 부엌과 방이 연결된 독특한 구조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건축 교육 자료가 된다.

특히 4월이면 가옥 주변으로 피어나는 야생화와 초록빛 잔디가 고풍스러운 목조 건물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가옥 툇마루에 앉아 잠시 쉬어가며 나무 냄새와 4월의 숲내음을 맡는 시간은 복잡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은 평온함을 준다. 인위적인 소음이 차단된 공간에서 누리는 이 ‘집멍’은 박물관 방문의 숨겨진 백미다.

발해역사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 역사, 디지털로 즐기는 생생한 체험

박물관 부지 내에 위치한 발해역사박물관은 잊혀가는 해동성국 발해의 역사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드라마 ‘대조영’의 촬영지와 인접해 있어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기 더욱 수월하며, 발해의 유물과 고분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어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객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준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다양한 디지털 체험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반응이 좋다. 4월의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갑자기 바람이 강해지거나 기온이 떨어질 때, 쾌적한 실내 전시실에서 발해의 찬란한 문화를 감상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된다. 입체적인 영상과 모형 전시를 통해 교과서로만 보던 역사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설악산 절경, 4월의 신록과 울산바위의 조화

관람의 마무리는 반드시 박물관 옥상 전망대에서 해야 한다. 이곳은 설악산의 상징인 울산바위를 가장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숨은 조망 명당이다. 4월의 설악산은 연둣빛 신록이 산자락을 타고 올라오는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웅장한 바위산과 부드러운 봄의 색감이 대비되는 광경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결국 속초시립박물관은 ‘속초의 속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다. 화려한 상업 시설보다는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오롯이 품고 있어, 부모님과 함께 조용한 산책을 즐기거나 연인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다. 이번 4월, 시원한 바다 구경 뒤에 설악산의 정기와 실향민의 따뜻한 이야기가 흐르는 이곳에서 속초 여행의 마침표를 찍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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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영 에디터
pn_editor@entourpi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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